해병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첫 '옥중 조사'

    작성 : 2025-11-16 13:57:20
    ▲ 법정 들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 중인 해병대 순직사건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첫 옥중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특검팀이 '3특검' 가운데 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검에 따르면 조사팀은 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의왕시 서울구치소 공무상 접견실에서 윤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1일 소환 조사에 이은 두 번째 조사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수용번호가 적힌 수의를 착용한 채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6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며 조사 전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랐던 이종섭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배경, 출국금지 해제 경위, 출국·귀국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외교부·법무부 등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등이 핵심 쟁점입니다.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 상태였음에도 대사 임명 나흘 만에 금지가 해제돼 즉시 출국했으며, 국내 비판 여론이 커지자 11일 만에 귀국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방산협력회의가 '귀국 명분'으로 급히 기획된 정황 등도 확보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옥중 조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로, 앞서 전두환·노태우·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방문 조사가 있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면조사를 거부해 실제 조사가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본격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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