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천기누설'..."AI, 중국이 미국 앞선다"

    작성 : 2025-11-06 20:14:36
    "중국은 전기 보조금으로 AI 칩 운용비 절감...서방은 '냉소주의' 빠져 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세계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황 CEO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AI의 미래 서밋'에서 "미국과 서방이 기술 발전을 '냉소적 시각'으로 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FT가 보도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50개 주가 각자 다른 규제를 채택하면 50개의 새로운 규제가 생긴다"며 "기술 혁신을 막는 과도한 규제가 서방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관이 아니라 낙관"이라며 기술 발전에 대한 열린 태도를 촉구했습니다.

    황 CEO는 또 "중국에서는 전기가 사실상 무료"라며 "중국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으로 화웨이 같은 현지 기업들이 AI 칩을 훨씬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의 칩이 성능 면에서 중국산보다 뛰어나지만, 에너지 비용 격차로 인해 그 우위가 상쇄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 등 주요 기술기업에 에너지 보조금을 증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중국 수출 금지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습니다.

    황 CEO는 앞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TC' 행사에서도 "미국이 AI 경쟁에서 이기려면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이 전략적 우위"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최첨단 칩은 미국만 보유해야 한다"며 "중국에 판매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황 CEO의 경고는 규제 중심의 미국 정책이 오히려 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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