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장 마감 후 또는 내일 아침 일찍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상당히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두고 이견을 보인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가자 휴전 합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습니다.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에 헝가리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사전 협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에 대한 이견이 확인되면서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되는듯한 기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는 요구를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은 지난 21일 공동 성명을 내고 "푸틴이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될 때까지 러시아의 경제와 방위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납니다.
러-우크라 평화 협상 관련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