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화순과 담양에 자리한 무등산 국립공원 무인 카메라에 멸종 위기 야생 동물과 천연기념물이 잇따라 찍혔습니다.
수달과 담비, 삵은 물론, 원앙과 말똥가리도 눈에 띄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틀 무렵, 잔물결이 이는 무등산 중턱 계곡의 가장자리입니다.
수변에 나타난 수달이 고개를 들고 주변 소리를 살핍니다.
잠시 멈춰 듣더니 몸을 낮춰 물속으로 들어가, 미끄러지듯 헤엄쳐 갑니다.
무등산의 다른 계곡엔 삵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낙엽을 돌처럼 밟다가 물에 잠깐 빠진 삵은 자세를 추스르고 바위로 펄쩍 뛰어오릅니다.
주변을 경계하는 다른 삵 한 마리는 눈 사이의 하얀 줄무늬가 또렷했습니다.
담비가 바위에 엉덩이를 문지르며 냄새로 영역을 표시합니다.
다른 담비 한 마리는 바위와 나무를 뛰어넘어 순식간에 시야 밖으로 벗어납니다.
원앙 무리가 나란히 헤엄치며 물 위에서 먹이를 찾고, 말똥가리가 바위틈에서 뱀을 낚아채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김주옥 /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이들(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이 함께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서식 환경이 어느 정도 건강하다는 신호이며 산림·계곡·수변 등 다양한 생태축이 잘 연결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
국립공원공단은 무등산에 멸종위기종 30종과 천연기념물 12종이 살고 있다며, 서식지 보호를 위해 등산객들은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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