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한 아파트에 여름 철새인 백로 수천 마리가 몰려들며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소음과 악취 피해가 심각하다는 건데,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백로가 떠나가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휴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새하얀 물체가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백로 수십 마리가 앉아있고, 주변으로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여름 철새인 백로는 영산강에서 먹이를 찾으며 이 지역에서 주로 서식해왔습니다.
그런데 1,5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올해 초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나주시에 접수된 소음과 악취 관련 민원은 20건이 넘습니다.
주민들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도 창문을 열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오은비 / 아파트 주민
- "저녁에는 냄새를 맡을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심해서 거의 구토할 정도로 조금 심하거든요. "
백로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포획이나 둥지 제거는 불가능합니다.
당장 뚜렷한 해결책은 없고, 여름이 지나 백로가 떠나기만을 기다려야 합니다.
▶ 인터뷰 : 성하철 / 전남대 생물학과 교수
- "백로류로 인해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하면 이 백로류 서식지를 주변에 다른 서식지로 이주할 수 있게끔, 봄철에 가을이나 준비를 해가지고 이주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면 좋겠죠. "
나주시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양휴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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