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정화조 작업 중 1명 사망·1명 뇌사.."유독가스 중독 추정"

    작성 : 2025-06-27 20:56:47

    【 앵커멘트 】
    여수의 한 식품가공업체 정화조에서 질식 사고가 발생해 업체 사장이 숨지고, 직원 1명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정화조에서 폐수를 퍼내는 작업을 하던 중 유독가스를 마신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휴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의 한 식품 가공업체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오늘(27일) 낮 1시 25분쯤 이 업체 정화조 안에서 작업하던 남성 두 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50대 직원 A씨는 4m 깊이 정화조 안에서 찌꺼기와 폐수를 퍼내고 있었는데, 작업을 마치고 사다리를 오르던 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 양휴창
    -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직원을 본 60대 사장은 구조하기 위해 정화조 안으로 곧바로 들어갔으나 끝내 쓰러졌습니다."

    119 구급대원에 의해 30분만에 구조된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장은 숨졌고, A씨는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난 정화조에서 높은 농도의 황화수소가 검출됐다며 두 사람이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마스크나 별도의 호흡기 없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독물질인 황화수소 가스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과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정량 이상 들이마실 경우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여수소방서 관계자 (음성변조)
    - "정화조 같은 데 가스가 차기 때문에 가스가 가벼우면은 날아가는데, 가스가 무거운 경우가 많아서..그것 때문에 질식할 수가 있거든요."

    노동당국은 해당 업체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숨진 사장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동료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양휴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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