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마련한 서울 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서울 고검 정문 포토 라인에 선 채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했습니다.
오전 9시 55분쯤 서울 고검 후문을 지난 윤 전 대통령의 경호 차량은 취재진이 포진한 정문까지 곧장 이동했습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계단을 메운 수십 명의 취재진 사이를 뚫고 들어가며 윤 전 대통령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끊임없는 질문에도 단 한마디 없이 정면만 응시한 채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였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공정한 조사 진행을 위해 공개 출석은 적절치 않다"며 비공개 출입을 요청했지만, 특검 측은 "특혜는 없다"며 정문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특검은 출석 방식에 불응할 경우 소환 불응으로 간주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방침까지 내세운 바 있습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공개 출석을 수용하며 형식적 충돌을 피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형식 논쟁을 줄이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한 체포영장 집행 방해, 군 비화폰 삭제 지시 의혹, 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관련 사항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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