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세계에 알린 돌린저 "내란 막은 국민이 광주 정신"

    작성 : 2025-05-14 21:25:58

    【 앵커멘트 】
    5·18민주화운동 시민군으로 참여한 뒤 항쟁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린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가 광주 명예시민으로 선정됐습니다.

    '푸른 눈의 시민군'으로 불린 '돌린저'는 작년에 12·3 내란을 막으려고 국민들이 국회로 달려간 모습이 바로 '광주 정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데이비드 돌린저'가 광주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5·18민주화운동에 함께 하고, 광주의 진실을 알린 공로를 인정받은 겁니다.

    ▶ 싱크 : 데이비드 돌린저 / 한국 이름 임대운
    - "광주 명예시민이 돼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돌린저'는 1978년부터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영암보건소에서 일하다 1980년 5·18의 참상을 목격했습니다.

    계엄군이 옛 전남도청 앞과 헬기에서 시민에게 무자비하게 총을 쏘는 걸 보고, 시민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돌린저'는 외신 기자 통역과 부상자 후송을 돕고, 참담하게 희생당한 이들을 촬영해 외신에 보냈습니다.

    1980년 5월 24일에는 전라남도청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미군과 계엄군이 영어로 무전을 주고받는지 감청했습니다.

    ▶ 싱크 : 데이비드 돌린저 / 한국 이름 임대운
    - "45년 전 운명적인 순간 민주주의, 정의, 인권을 위해 일어섰던 광주시민들 덕분에 저는 결코 두렵지 않았습니다."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아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고, 최후 항쟁까지 함께했습니다.

    항쟁 다음 해에는 미군기지 강사로 일하며 한국의 민주화운동 상황을 미국에 전하고, 5·18 목격담을 담은 인권 침해 보고서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최근엔 5·18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나의 이름은 임대운'이라는 회고록을 펴냈습니다.

    '돌린저'는 취재진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12·3 불법 계엄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내란을 막으려고 국민들이 국회로 달려간 모습이 바로 광주 정신"이라며 5·18 정신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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