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양경찰청 수사팀장에게 사건 종결을 압박한 해경 본청 소속 총경이 이명준 서해청장으로부터 타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수사팀장을 발탁한 총경에게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데, 외압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경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사는 덮는 게 예술"이라며 서해해경청 A 수사팀장에게 수사 종결을 압박한 해경 본청의 B 총경.
그는 이명준 서해청장과 통화하던 중 이 청장이 A 팀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A 팀장은 이 청장의 고교 동문이 주요 피의자로 있는 400억대 배임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 싱크 : B 총경 (음성변조)
- "너는 왜 사람 보는 눈도 없냐고, 나한테 타박을 여러 번 했어요. 그런 놈(A 팀장)을 올려가지고 이렇게 시끄럽게 하냐고.."
과거 A 팀장을 서해청 수사팀장으로 발탁한 인물이 B 총경이었기 때문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해청장의 타박성 전화를 받은 B 총경은 아랫사람으로서 압박으로 느꼈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A 팀장에게 전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청장의 외압은 없었다"는 서해청의 해명과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또 B 총경은 A 팀장이 걱정돼 전화를 걸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통화 과정에서 수사 중단 좌천성 인사를 언급한 점으로 미뤄 상급자의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 청장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고, 서해청은 감찰과 수사를 통해 밝혀질 사항이라고만 입장을 전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해경은 다음 주 초 해양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A 경위를 불러 조사할 방침인데, 수사 외압과 부당 인사 의혹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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