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뉴얼 두고도'..장마철 전 점검도 없어

    작성 : 2025-07-23 21:15:07
    【 앵커멘트 】
    천억 원을 들인 배수펌프장을 제때 가동하지 못해 피해를 키우고도 구례군이 거짓 해명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구례군은 장마철을 앞두고 시설점검과 시운전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구례군이 지난해 3월부터 배수펌프장 7곳을 차례로 완공하며 작성한 유지관리 매뉴얼입니다.

    호우 피해가 집중되는 장마철 전 시설을 점검하고, 이후에도 1~2주에 한 번은 상태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구례군은 이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광주와 전남 장마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어졌는데, 마지막 점검은 5월 14일이었습니다.

    장마 기간 내 추가 점검도 없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시운전하며 배수펌프장을 점검했지만, 올해는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구례군 관계자
    - "물이 없는 상태에서, 무부하 상태에서 펌프를 돌리게 되면 무리가 가서..조금이라도 물을 받아놓은 다음에 1~2초라도 돌리고 꺼야 되는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구례군은 인력 부족을 탓하며 제때 점검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폭우가 내리기 전인 지난달 이미 계약직 직원 2명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력이 늘었는데도 변명하기 급급했던 셈입니다.

    김순호 군수는 폭우가 시작된 지난 17일 군민들에게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거액을 들인 배수펌프장을 방치하면서 운영이나 사전 대비 모두 부실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