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을 두고 야권이 "살다 살다 이런 배신자 코드의 탕평책 인사는 처음 봤다"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어제 이재명 대통령은 "이 후보자가 과거 용납할 수 없는 내란 관련 발언에 충분히 소명하고, 단절의사 표명도 필요하다"라며 "국민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이 후보자는 출근길에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공개사과했습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30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이혜훈 후보자의 장관 지명과 공개 사과를 둘러싼 정치권 파장을 짚어보았습니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기본소득같은 포퓰리즘 정책과 국가 부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비판을 한 사람인데, 그런 철학을 다 부정하고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소임을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이재명 정권의 탕평을 빙자한 정치쇼에 불쏘시개로 전락할 거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탕평인사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 때 당시 박영선 전 장관에 대한 총리 이야기가 나오니까 갈라치기 한다면서 엄청나게 비판을 했었다"라고 환기하면서 "결국 박영선 전 장관이 그 제안을 수용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이혜훈 의원 같은 경우는 좋아라 하면서 쪼르륵 달려간 것 같다"라고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이혜훈 장관 후보자는 서초구에서 3선을 하고 중구 성동 당협 위원장으로 꽃길을 걸어온 반면 총선 당시에 이 후보자와 경선을 붙었던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는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었다"며 "인물 관리적 측면에서도 참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배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기획예산처 장관은 최후의 재정 수문장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이 후보자는 그렇게 못 할 거다"면서 "본인이 20대 때까지 국회의원을 하고 21대 22대 못 하니까 김중배의 다이아반지처럼 결국은 양지를 쫓아간 것인데 그 양지가 사막으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동료들이 잘 지내다가 부득이하게 헤어지면 미래의 앞날을 축복해 주는 게 인간 된 도리가 아닌가"라며 "영화 '넘버3'처럼 나를 떠나면 배신이야 이런 식은 아주 폭력적으로 느껴진다"라고 국민의힘을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혜훈 후보자가 훌륭하지 못한 사람이면 왜 강남에서 3선이나 공천을 줬고 인재라고 등용을 했냐?"고 반문하며 "저희랑 국정 철학은 달랐지만 재정 전문가, 예산 전문가로서 능력 있는 인재여서 공을 들여서 발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 인사인 박영선, 양정철에 대해서 지명조차 하지 않았고 그냥 흘리고, 흠집내고 그리고 나서 이용하고 폐기 처리했다"며 "민주당을 대하든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사람을 대하든 좀 인간적으로 예의는 좀 갖췄으면 좋겠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정치 조직체가 되면 그 조직은 망할 수가 있다. 그래서 항상 레드팀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는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우리가 함께 해야 된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본인의 신념을 국정 철학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정욱 변호사는 "이혜훈 후보자는 헌재 결론 직전까지도 계속 윤석열 탄핵 반대하고 내란이 아니라 했는데 이제 와서 권력을 쫓아서 이런 사과를 하니 아마 진보 진영에서도 진정성이 없다고 할 거다"면서 "이분이 원래 박근혜계였고 그다음에 유승민계였고 그리고 윤석열도 갔다가 다시 이번에 이재명 쪽으로 이렇게 여러 번 옮겨 다닌 인물이다"라고 그간의 행적을 들춰냈습니다.
이어 "이분도 3선 하면서 보좌관 갑질이 만만치 않은데 아마 엄청난 폭로가 나올 수 있다"며 "국민검증과 청문회 검증과정에서 낙마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현근택 변호사는 "이 후보자의 재산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핵심적인 쟁점은 정치적으로는 내란을 옹호했냐, 계엄 때 어떻게 했냐 이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 얘기는 못 할 거다. 그러는 순간 자기가 어느 쪽인지 확 드러나 버린다"면서 "청문회는 무사히 통과할 걸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는 뭔가 깜짝 카드로 쓰고 싶었는데 언론에 흘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된 게 없고 그때는 임기 후반기였지만, 지금은 임기 초반이고 미리 준비 과정에 있다가 딱 발표하면 되는 거다"면서 "그러니까 상대 진영을 쓰는 데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치력의 차이가 드러난 것이다"라고 비교평가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하고 싶어하니까 기본 철학에 맞춰 가겠지만 기존에 잡혀 있거나 아니면 좀 안 해도 되는데 들어가거나 이런 예산들은 이혜훈 후보자가 짚어낼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