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10년만 증편...하루 2편 늘어도 '표 전쟁' 여전

    작성 : 2025-11-17 21:10:48

    【 앵커멘트 】
    호남고속철도 개통 10년 만에 광주송정역과 수도권을 오가는 KTX 운행 횟수가 하루 두 편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여전히 운행 횟수나 좌석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부터 광주송정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오늘(17일)부터 서울과 전북 익산을 오갔던 KTX 열차 2편이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성은 / 승객
    - "앞으로도 더 증편이 더 확대돼서 우리가 서울 가는 데 훨씬 좋은 열차편이 됐으면..."

    이번 증편으로 새벽 시간대 광주에서 서울을 가는 첫 기차가 늘었고, 밤늦게 수도권에서 광주를 오는 선택지도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추가된 758석의 좌석만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4년 동안 호남고속철도 승객은 2배 늘었지만, 열차 편수는 45%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호남선 KTX는 평일 55회, 주말에 56회로 운행 횟수가 거의 비슷하지만 경부선은 평일 115회에서 주말 136회로 늘려 운행합니다.

    ▶ 인터뷰 : 윤동현 / (서울~광주 매주 출퇴근)
    - "부산에서는 30분마다 기차가 있거든요. 저희 쪽에서는 기차가 없어서 몰리는 시간에만 몰려서 예약하기도 어렵고..."

    호남선은 운행 편수 절반 이상이 379석 규모의 단일 편성인데, 경부선은 80% 이상이 955석 규모의 복합 편성입니다.

    주말과 혼잡 시간대 호남선 KTX의 예매 전쟁이 불가피한 이유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평택-오송 구간에 있습니다.

    이 구간은 경부선과 호남선 KTX가 함께 쓰는 병목 구간으로, 선로가 확장되는 2028년에야 호남고속철도의 대규모 증편이 가능해집니다.

    ▶ 인터뷰 : 정준호 / 국회의원
    - "(호남선) 노선이 지금 꽉 차서 운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증편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고 좌석 수 기준으로 조금이라도 좌석 수가 더 많은 신형 열차를 배차를 해달라라고 얘기를 했고요. "

    열차 운행 계획 개편과 SRT와의 역할 조정, 혼잡 시간대 좌석 확대 같은 대책이 뒤따라야 호남선 KTX 불평등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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