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안된다더니 "예정대로"...中 예약 취소에 혼란 '가중'

    작성 : 2025-09-30 09:45:35
    ▲ 서울 신라호텔 [연합뉴스] 

    서울 신라호텔이 11월 초 결혼식장을 예약한 일부 고객들에게 국가 행사를 이유로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가 다시 "원래 일정대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호텔신라 측은 당초 "국가적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며 일부 예식 고객들에게 취소를 알렸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로 청첩장 제작,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준비, 신혼여행 일정까지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예비부부들의 혼란이 커졌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라호텔은 예식 비용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이례적인 보상책을 내놨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진행할 경우 예식 비용은 최소 1억~2억 원대에 달하고,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수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신라호텔 측은 해당 금액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중국 측의 대관 예약이 있었습니다.

    당초 중국은 오는 10월 31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나흘간 신라호텔 연회장과 객실을 전부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해당 예약을 취소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이에 따라 신라호텔은 기존에 일정을 변경하라고 통보했던 고객들에게 다시 연락해 "기존 일정대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안내했고, 객실 예약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안은 정치권으로도 번지며 논란이 가열됐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정부가 호텔을 압박해 1년 전 예약된 결혼식을 취소시켰다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정부가 호텔에 취소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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