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30대는 자동차를 사지 않을까..신차 구매 비중, 10년 만에 최저"

    작성 : 2025-07-08 08:07:02
    ▲ 20·30대 자료이미지 [연합뉴스]

    신차 시장에서 20·30대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20대와 3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이 각각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젊은 세대의 '자동차 소유'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60대와 70대 고령층의 신차 등록 비중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세대별로 자동차에 대한 필요성과 접근 방식이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2만 9천66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신차 등록 대수(51만 1천여 대)의 5.7%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20대 신차 등록 비중은 2016년 8.8%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6.7%, 올해는 그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30대의 점유율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등록 대수는 9만 9천여 대로 19.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의 25.9%에서 6.4%포인트 하락한 수준입니다.

    30대의 점유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면 60대의 신차 등록 비중은 2016년 9.6%에서 올해 상반기 18.0%로 급증했고, 70대 역시 2.8%에서 4.5%까지 증가했습니다.

    고령층이 전체 신차 구매의 22.5%를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자동차 이탈과 고령층의 차량 수요 유지는 명확한 흐름으로 드러납니다.

    20·30대가 자동차를 사지 않는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지목됩니다.

    첫째, 차량 공유문화의 확산입니다.

    젊은 세대는 자동차를 '필수재'가 아닌 '선택적 소비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카셰어링' 등 공유 서비스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계속 오르는 신차 가격에 대한 부담입니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 속에서 자동차 구매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여전히 차량을 '일상적 이동 수단'이자 '경제활동의 필수 도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고령화로 인해 이 연령대까지 취업과 경제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신차 수요 유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권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차량을 포기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많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20·30대의 신차 구매 감소는 단순한 경기 탓만은 아니다"라며, "공유 경제에 대한 적응과 자산 축적 속도의 변화가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60·70대는 최근에도 구직 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차량은 여전히 생계와 이동권 확보의 핵심 수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오늘날 자동차는 세대에 따라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 소비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지지 않아도 되는 것'과 '아직은 꼭 필요한 것' 사이의 간극이 신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