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자신의 'ABC론'과 관련, 같은 방송에 다시 출연해 "ABC론은 갈라치기 의도가 아니라 정치인과 비평가들의 행보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 유 작가는 기성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는데,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그는 "지금 어떤 분은 무죄 받고 정치에 복귀했는데 조중동을 포함해서 재래 언론에서 단독 인터뷰로 어마어마하게 띄우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해가 될 사람들을 띄운다. 저는 판독기라고 본다"며 사실상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 친문세력이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바랐다'고 해 고민정 의원 등 친문계의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8월 차기 당권 경쟁을 앞두고, 계파 간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27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유시민 작가의 송영길 직격 발언에 대한 논평을 들어보았습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문득 기억나는 풍경이 있는데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 선거에서 투표 마치고 개표를 기다릴 때 유시민 당시 의원과 송영길 의원이 어색하게 손을 마주 잡고 춤을 췄던 장면이 떠오른다"며 "그때 나온 얘기가 빽바지 대 난닝구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재통합을 강하게 얘기하면서 난닝구다 이렇게 나오니까 이제 유시민 의원한테는 처음 등원해서 의원 선서할 때 빽바지 입고 올라갔던 거를 상기시키면서 빽바지 대 난닝구가 돼 버렸다"라며 "두 사람의 이 악연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국면인데 참 가치가 없는 논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유시민 작가의 'ABC론'과 관련, "세상에는 강직한 사람과 교활한 사람이 있고, 그 사이 교집합에 유능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저쪽은 교활한 사람들이야 이런 얘기를 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며 "고작 그런 얘기를 해서 논객으로 또 작가로 살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송영길 전 대표도 민주당 내부의 차이를 굉장히 증폭시키고 있다"라며 "친문계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분화돼서 그 다수는 이재명 당시 후보를 밀었고, 오히려 이낙연 전 대표 이쪽이 소수파에 더 가까운 데 이걸 다 뭉뚱그려 친문이다 이렇게 갈라치기에 합세하는 그런 형국을 송 전 대표가 만들어 버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이 점에서는 두 사람이 별 차이도 없으면서 계속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모름지기 AS라 함은 고객을 위해서 하는 게 AS인데 유시민 작가의 특징은 본인을 위해서 AS를 하는 게 문제"라며 "이번 발언에서도 결국은 내가 옳은데 왜 당신들이 내 말귀를 못 알아들어 지금 그 얘기를 하면서 송영길 전 대표 예를 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슨 얘기냐면 ABC론을 제기하니까 이거 결국은 뉴이재명 세력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 분열을 지향하는 발언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이재명을 겨냥한 게 아니고 정치인이나 비평가들 행보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읽힌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얄밉게 송영길을 딱 찍은 거고 하여튼 이런 식으로 싸울 시간에 좀 다른 궁리를 좀 하시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된다"라며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엄청나게 치열하게 명청대전이 전개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X파일 몇 개도 좀 튀어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든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장윤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잘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시민 작가와 송영길 전 대표의 이같은 논란은 국민들에게 해이한 마음으로 오독될 수 있다"라고 경계했습니다.
이어 "유시민 전 장관이 작가로서 내가 내 견해대로 말하는 게 뭐가 문제냐라고 말씀을 하시던데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며 "그게 언론에서 어떻게 통용되고 정치권에서 어떤 의미로 유통이 됐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거고 그러니까 AS방송까지 나온 건데 이제 자중해야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송영길 전 대표도 유시민 작가로부터 저격당하고 서운한 마음 있으실 것"이라면서 "그런데 어떻게 보면 당을 나누는 듯한 발언 아마 이게 유튜브 채널에 나가서 직문 직답을 하다 보니까 말이 다소 정제되지 않게 나온 맥락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논란 이제 끝내야 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금 민주당이 이 ABC론을 놓고 일주일 넘게 싸우고 있는데 권력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것 같다"라면서 "정말 민주당의 살림살이가 넉넉하다 못해 터져 나갈 정도가 되니까 이런 싸움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검찰이 노무현 재단 계좌 추적을 했다 등등으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한테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고 손해배상 청구 당했을 때 앞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일절 하지 않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복귀해서 이렇게 정치 현안에 대한 평론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하는 족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이게 우리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그리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지지층을 계급화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잖아요"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또한 "지난주에 ABC론을 꺼냈을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사람이 김민석 총리였고 이번에는 유시민 전 이사장이 사실상 송영길 전 대표를 저격했다"라면서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고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지금 광역 저격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아울러 "그만큼 이 명청대전이 사생결단으로 지금 이미 진행되고 있고 이게 중동 사태보다 더 오래 갈 것 같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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