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후 변화로 인해 강원 고랭지 지역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 수급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배춧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국립 원예특작과학원이 준고랭지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는 신품종 여름배추를 시범재배하고, 상품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여름배추의 90%를 생산하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 1996년 1만ha가 넘었지만, 2023년에는 4천ha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감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작황마저 좋지 않다보니, 겨울배추가 나오기 전까지 해마다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반복하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국립 원예특작과학원이 더위에 강한 준고랭지 배추 '하라듀'를 개발했습니다.
올해 강원도 4곳과 전라북도 2곳 등 모두 6곳, 해발 400m대의 준고랭지 지역에서 시범재배도 진행했습니다.
농가의 노하우에 따라 차이가 있긴 했지만, 생산량 면에선 겨울배추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임창수 / '하라듀' 시범재배 농가
- "오다 가다 하는 사람들도 보고 좋다고 그래서 이제 (추가로 재배)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고 그래요. 근데 너무 날이 뜨겁다 보니까 고생이 좀 심해요."
김치로서도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aT가 국제농업박람회장에서 진행한 하라듀 김치 시식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식감 면에서 기존 배추와 큰 차이가 없고, 배추 본연의 단맛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김치은 / 대한민국김치협회장
- "브릭스가 좀 높아졌어요. 좀 단맛이 났어요. 약간 뻣뻣한 기운은 있었는데, 근데 조직도 여름에 그 정도 조직은 돼야 무르지 않고 좋은 것 같습니다."
aT는 정부와 협의해 계속해서 하라듀 배추의 시범재배 면적을 늘려갈 방침입니다.
전량 정부 수매를 해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 식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 인터뷰 : 홍문표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강원도 고랭지가 아니라도 (여름배추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유통공사에서 찾아서 이제 관리하고 또 보관하는 그런 제도를 이제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할 겁니다."
신품종 준고랭지 여름배추 '하라듀'가 기후변화가 불러온 여름철 배추 수급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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