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아프리카서 '세종학당' 대기자 17배 폭증…신규 지정은 5곳 중 1곳뿐

    작성 : 2025-10-23 10:51:31
    ▲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 교육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신규 학당 지정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의 한국어 학습 대기자는 1년 새 17배 넘게 늘어난 반면, 신규 지정률은 크게 낮아져 국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세종학당 대기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023년 7,840명이었던 대기자는 2024년 1만 5,69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5,8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메리카 4,449명, 유럽 3,502명, 아프리카 1,763명, 오세아니아 110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전년도 100명에서 올해 1,763명으로 17.6배 급증하며 폭발적인 한국어 학습 열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세종학당의 신규 지정은 이러한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38개국이 신청해 18개국이 지정되며 47.4%의 지정률을 보였지만, 2025년에는 43개국 중 9개국만 선정돼 지정률이 20.9%로 급감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은 현재 87개국 252개소인 세종학당을 2030년까지 350개소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규 개소 속도는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민형배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금의 속도로는 재단의 중장기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민 의원은 또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학습 의지가 매우 높지만, 제도적 지원이 미흡해 대기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륙별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세종학당 개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세종학당은 단순한 언어 교육기관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가치가 전파되는 공공외교의 핵심 플랫폼"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가 협력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형배 의원은 마지막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정부가 현실을 직시하고, 세종학당 확충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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