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무료 진료소가 광주 월곡동에서 7년째 운영 중인데요.
하지만, 민간의 헌신만으로는 더 버티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왔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려인 동포 박 류드밀라 씨는 지난 2일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증상으로 대학병원에서 관상동맥을 넓히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입국 초기라 건강보험 공백기였지만, '고려인을 사랑하는 의료인 모임'이 응급 진료를 연결하고,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 싱크 : 박 류드밀라 / 광주 고려인마을 거주(9월 7일 입국)
- "진료비를 낼 수 없어 걱정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의료인 공익법인 도움으로) 한국에 와서 이렇게 진료도 받고 병도 고치게 되고 정말 감사해요."
이처럼 고려인 광주 진료소에선 응급 환자들을 긴급 지원하고, 매주 화요일 무료로 진료해 왔습니다.
의료진과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지난 7년 7개월 동안 고려인 1만 4천여 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매년 최소 운영비로만 6천만 원이 넘게 드는데, 광주시의 지원은 연 2천만 원뿐이라 운영비 적자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종선 / 고려인광주진료소 2대 소장
- "(의사들이 충당해온) 환자의 치료비라든지 약제비용도 시에서 만약에 지원을 해 주신다면 좀 더 많은 고려인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의료진의 봉사와 후원만으로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예산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진료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명노 / 광주광역시의원
- "국가와 공공이 이런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우리의 예산으로 필수 경비만큼이라도 진료소를 운영할 수 있는 그런 재원을 마련을 해야 된다. (본예산 심의에서 시에 요청할 것...)"
▶ 스탠딩 : 신대희
- "고려인들의 의료 접근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광주시와 의료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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