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순천 이전에 지역사회 반발 확산..삭발식 감행"

    작성 : 2025-07-23 15:17:07 수정 : 2025-07-23 15:26:15
    ▲23일 여수시의회 앞에서 여수MBC 이전 반대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는 백인숙 의장(오른쪽)과 문갑태 부의장(왼쪽)

    여수MBC가 전남 순천으로 사옥 이전을 공식화한 데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민과의 신의를 무너뜨리는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여수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여수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MBC의 사옥 이전과 관련, "시민과 함께 한 반세기의 믿음을 저버리려 하고 있다"며 "사전협의도 없는 일방적인 진행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간 갈등까지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역과의 신뢰를 지키고, 지역민과의 약속을 저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과 문갑태 부의장은 사옥 이전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열었습니다.

    삭발 직후 백 의장은 "주변의 반대에도 삭발을 감행한 건 여수시민을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여수MBC의 사옥 이전에 대한 절망적인 목소리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협의체를 구성해 여수시가 MBC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여수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순천으로의 사옥 이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지역 시청자들께 드리는 말씀에서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서운함과 상실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근본적인 전환을 이뤄 혁신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의 미디어 환경"이라며 "지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특구에 진출하는 것이고, 방송사를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답게 유지해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여수상공회의소는 지난 21일 여수MBC의 순천 이전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여수MBC의 순천 이전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여수에 남아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정기명 여수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사전 협의 없이 지역을 패싱했다"며 "지금이라도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공론화 협의체 구성에 참여하는 것이 지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수MBC 사우회도 사흘 전부터 여수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사옥 이전을 두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