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자 첫 시집 『시꽃 물들다』 출간

    작성 : 2025-07-17 09:20:31
    사물을 새롭게 해석하는 신선미
    현재 '둥그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추억과 그리움이 가득한 '꽃들과의 대화'

    ▲ 김영자 시인과 시집 『시꽃 물들다』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내면 깊이 돌고 돌아 지금 여기 문득 서고 보니, 아름다운 세상 지금 이 자리가 꽃자리였음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김영자 시인이 첫 시집 『시꽃 물들다』(시와사람刊)를 출간하면서 '작가의 말'에 적은 글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그가 상상력을 통해 빚어낸 시의 세계는 온통 화려한 '꽃'들로 넘실거립니다.

    그 꽃들의 주제는 '추억', '그리움', '자연예찬'입니다.

    그의 시에서는 사랑과 열정과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했던 날들이 그리움으로 환기됩니다.

    역동하는 추억의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바다 한가운데 표류하는
    파도의 물방울 되어
    고래섬 반짝이는 물비늘 되어

    흰 머리칼 쓰다듬고 매만지는
    등짐 휜 노파의 그림자에 엎드려

    버짐꽃 피는 어느 늦은 저녁
    거울 앞에서 쓸쓸히 불러보는
    국화 향기 되어

    황혼 문턱에 다다른
    영원 닮은 갈꽃 되어.

    (가을 속으로 中에서)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자신이 걸어왔던 생의 뒤안길을 돌아봅니다.

    추억과 그리움이 국화 향기처럼 물씬 가슴속으로 파고듭니다.

    열정을 쏟았던 그 시절을 기억해 내며 그 힘으로 다시 내일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의 시는 사물과 사색과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신선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꽃과 대화하듯 감정의 교류를 통해 내면의 울림을 감각적인 시어로 직조해 냅니다.

    시인은 "자연 안에 깃든 신성을 벗 삼아 내 안에 깊이 잠든 시심을 깨우며 아름답게 남은 생을 갈무리하고 싶다."고 언명했습니다.

    박덕은 시인은 "김영자 시인의 시집은 이미지 구현과 낯설게 하기와 감동의 전율을 함께 이끌어가는 시들로 채워졌다."고 평했습니다.

    《현대문예》 추천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영자 시인은 광주문인협회·광주시인협회 이사와 한실문예창작회원, 둥그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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