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록적인 폭우로 나주 영산강변 저류지에 조성되고 있는 영산강 정원도 최고 1.5m까지 잠기며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저류 용량을 늘리고, 내습성이 강한 초목을 심는 등 체계적인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나주에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4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곳곳이 침수된 가운데, 나주시가 영산강변 저류지에 조성하고 있는 영산강 정원도 0.5~1.5미터 가량 잠겼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정화활동을 벌여 대부분 원상복구 했지만, 관목 등의 피해 여부는 일주일쯤 지나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정원을 조성할 경우 관리비용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태 / 전남도의원
- "(영산강은) 홍수 위험에 굉장히 취약한 대표적인 국가 하천이라 이렇게 기후위기 시대에 지방정원, 국가정원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
반면 나주시는 이번 극한호우에도 영산강 정원이 눈에 띄는 피해 없이 저류지 본연의 기능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체 저류용량이 719만 톤인데, 이번 호우에 10~15% 정도만 찼을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잦아지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정원 조성과 함께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저류용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기부받은 나무를 심다보니 습기에 다소 취약한 수종도 식재됐다며, 앞으로는 내습성이 강한 관목과 초화류 위주로 정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윤동현 / 나주시 영산강정원조성팀장
- "물에서 강한 나무들(을 심고), 그리고 지금처럼 배수문 유지·관리를 통해가지고 호우 상황도 대비하면서 또 저류지를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항상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겁니다."
나주시는 오는 11월 전라남도에 영산강 정원의 지방정원 승인을 신청한 뒤, 본격 조성에 나서 오는 2027년 완공할 예정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