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덮인 찜통'..광주 기록적 폭우, 왜?

    작성 : 2025-07-18 21:24:48

    【앵커멘트 】
    어제(17일) 광주에 역대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요.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하루 종일 광주 상공을 벗어나지 않은 탓입니다.

    극한 호우의 배경이 뭔지, 신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제(17일) 광주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하루 동안 426.4㎜의 폭우가 쏟아졌고, 시간당 최고 80㎜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폭우는 서로 다른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남쪽의 뜨겁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 강한 비구름이 생긴 겁니다.

    ▶ 인터뷰 : 박정은 / 광주기상청 예보관
    - "많은 비가 내렸던 원인은 남쪽에서 유입되는 열대 수증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우리 지역에서 강한 구름대가 지속적으로 발달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위는 차갑고 아래는 뜨거운 기압계 구조에서 대기가 불안정해졌습니다.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아래쪽의 뜨거운 공기를 누르자,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비구름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비구름은 신안 흑산도에서 광주를 연결하는 통로를 따라 움직이지 않고 계속 머물렀습니다.

    마치 장마 전선처럼 제자리에서 폭우를 쏟아낸 겁니다.

    ▶ 인터뷰(☎) : 윤진호 /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장마가 끝났다고 그런 전선이 안 만들어지는 건 아니고, 굉장히 이례적으로 강하게 만들어졌고.. 굉장히 오래 머무르면서 비 피해가 많았던 것 같고요."

    또, 지구 온난화로 공기 중 수증기가 많아진 것도 기록적인 폭우의 배경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19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150~300㎜, 많은 곳은 4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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