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한 달 전 국민의힘 입당..윤희숙 "당을 더 위태롭게 해"

    작성 : 2025-07-17 22:59:09
    ▲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서 반대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 지도부는 한 달이 지나도록 전 씨의 입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비주류는 전 씨의 입당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 씨는 지난달 8일 전유관이라는 실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다음 날 입당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4일 전 씨가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히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토론회 전까지는 당 지도부조차 전 씨의 입당 여부를 알지 못했습니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 종료 후 전 씨의 입당과 관련한 질의에 "6월 9일 입당이 됐다. 온라인으로 입당한 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입당을 거부할 제도도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입당 신청은 대부분 온라인 신청이 많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분들 입당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대선 패배는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과 탄핵에 따른 민심 이반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강경 보수층의 탄핵 반대론을 이끌던 전 씨의 입당 사실은 작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대선 패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당이 혁신위원회를 띄우고 '과거와의 단절'을 타진하는 마당에 도리어 당이 '극우화'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 한동훈 전 대표가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한 전 대표의 페이스북]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계엄 사죄를 당헌·당규에 포함하는 혁신안을 내놓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 씨의 입당에 대해 "당에 가입하겠다는 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한 개인의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송 비대위원장은 "원칙적으로 제명이나 탈당 전력이 없다면 일반 개인의 입당 자격 심사는 의무 사항도 아니고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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