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줄 선 사람들 향해..빗방울처럼 총탄 튀었다"

    작성 : 2019-06-10 19:26:22

    【 앵커멘트 】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해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의 형사재판이 광주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쟁점은 헬기 사격이 실제로 있었느냐인데, 증언에 나선 6명의 시민들은 광주천과 사직공원 상공에 뜬 헬기를 목격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1980년 5월, 광주 기독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조무사 실습을 하던 최윤춘 씨.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향해 헬기에서 총을 쏘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마른 땅에 빗방울이 떨어지듯 총탄이 쏟아지며 바닥에 튀었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흩어졌다고 당시를 기억했습니다.

    ▶ 인터뷰 : 최윤춘 / 헬기 사격 증인
    - "그전에 총상 환자를 많이 봐서 그 연장선에서 보는 거지 꼭 특별할 게 없었어요"

    증언에 나선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80년 5월 22일 오전 10시쯤 육군 31사단장이 '로켓포를 쏴서라도 때려라'고 명령했다는 505항공대 소속 500md 헬기 조종사의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또 육군 1항공여단이 5월 27일 새벽 폭도 2명을 사살했다는 상황일지 등 군 자료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정수만 / 헬기 사격 증인
    - "(군 자료에 따르면 코브라 헬기) 2대가 들어왔는데 5백 발을 다 소진했어요. 하고 전교사로부터 5월 23일에 천 5백 발을 수령해 간 거예요."

    전 씨의 변호인은 오랜 시간이 흐른만큼 증언의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증언이 맞는지 입증하기 위해선 실제로 헬기사격 실험을 해보아야 한다며 현장검증을 신청했습니다.

    ▶ 인터뷰 : 정주교 / 전두환 씨 측 변호인
    -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좁은 공간에 50개의 탄흔이 밀집되게 나와있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밝히기 위해서 실제로 헬기에서 사격을 해보자는 거죠."

    이에 대해 재판부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군의 협조를 받으면 가능한 지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