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이 다 된 노인이 일주일 째 창고에 살고 있습니다. 2년 치 방세가 밀려 내쫓길 신세가 됐다가 집 주인이 겨우 사정을 봐줘 창고살이를 하게 된건데요.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노인을 돌봐야 할
지자체는 뒷짐만 지고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주거 공간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광주 건국동의 한 주택.
멀끔한 건물 옆으로 허름한 창고 하나가 눈에 띕니다.
사람 몸 하나 겨우 누일 곳에 옷가지들이 빼곡히 걸려있고 각종 살림살이들이
이곳저곳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78살 은 모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바로 옆 본채에서 살다 이 곳으로
옮겨온 지 일주일.
1년에 120만 원, 2년치 방세를 못 내
주인에게 겨우 사정을 빌어 창고에 살고
있는 겁니다.
10여년 전 아내와 사별한 이후
두 아들과도 연락이 끊겨 누구 하나 돌 볼
사람이 없는 상탭니다.
싱크-은 모 할아버지/기초생활수급자 "약 까지 준비했어요 마시고 죽으려고"
기초생활수급자인 은 할아버지가 매달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50만 원 남짓.
사정이 넉넉치 않아 관할 구청과
동 주민센터의 문도 두드려 봤지만 냉정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싱크-은 할아버지/기초생활수급자 "구청에도 가고 동사무소에도 가고 복지과가 담당이잖아요 가서 얘기하면 당신 돈 나오는거 수급비 나오는거 그걸로 얼마든지 다달이 (낼 수 있지 않냐)"
현장을 방문해 직접 사정을 돌봐야 할
동 주민센터는 책임 미루기에 급급합니다.
싱크-건국동 주민센터 관계자/"통장님 통해서 저희가 계속 받거든요 사각지대라든가 긴급대상자 있으면 이 분 같은 경우는 그런 얘기 못 들었거든요"
뒷짐만 지고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은 할아버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싱크-건국동 주민센터 관계자/"구청에 말씀 드려서 다가구 주택이라도 들어가시게 해야죠"
생활고로 자살을 선택한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지자체의 외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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