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산바가 북상하면서
태풍 피해를 입은 섬마을마다 또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풍 피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완도 섬마을을 정지용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찾은 완도 보길도.
보름이 지났지만
해변에는 여전히
전복양식시설이 쌓여 있습니다.
파도에 밀린 부표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시설 피해가 컸던 데다
워낙 촘촘하게 얽혀 있어
누구 하나
철거에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조겸삼/완도 보길도
"몇달 있어야 철거 되겠지"
먼 발치에 선 한 어부는
초점잃은 시선으로
바다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평생을 바쳐 온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진 탓에
삶의 의지마저 겪였습니다.
인터뷰-김덕일/완도 보길도
파도에 끊긴 길은 응급 복구됐지만
차와 사람이 없어
적막감만 감돌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가 적은 양식장에서는
출하 작업이 이뤄졌지만
그 양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최평심/완도 보길도
태풍 피해 잠정 집계 결과,
보길도의 양식어가 8백여 가구중
5백 70여 가구가
이번 태풍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체 천 2백 가구의 절반이
생업을 잃은 셈입니다.
피해 현장 조사는 막 시작돼
지원금 지급 시기는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코 앞에 닥쳐온 추석 명절은
피해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대숙/완도 보길도
"밥 한 상에 소준 한잔이죠 뭐"
태풍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이곳 섬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정지용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