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34평 10억'...더 멀어지는 새 집 마련의 꿈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

    작성 : 2025-10-30 10:54:56 수정 : 2025-10-30 13:47:37
    올 9월 3.3㎡ 1,796만 원...10년 전 808만 원보다 2배 넘게 올라
    중앙 브랜드 2천만 원 넘어섰고, 지역 최초로 3천만 원 단지도
    치솟는 분양가로 주택시장 침체 가중..."정부 대책 마련 시급"
    ▲ 광주 상무지구 센트럴 자이 아파트 외경

    집값은 우리 생활과 가장 가까운 경제 이슈입니다. 매주, 매달 오르내리는 가격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우리 삶의 무게와 직결돼 있습니다.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는 전국 흐름 속에서 우리 동네 집값과 주요 부동산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는 기획입니다. 데이터 분석은 물론 현장 취재와 전문가 진단을 곁들여 디지털 독자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광주에서 34평 아파트를 10억 원 주고 살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지만 너무 높은 분양가에 포기하고 리모델링해서 살려고 합니다."

    광주 시민들의 새 집 마련의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도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오른 고분양가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의식주가 모두 저렴해 '살기 좋은 동네'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올 9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광주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545만 5천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3.3㎡(평당)로 계산하면 1,796만 8천 원으로, 국민 평형인 34평인 새 아파트를 사려면 최소 6억 1천만 원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10년 전인 2015년 9월 기준 광주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808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분양가가 치솟았습니다.

    ▲ 광주중앙공원 롯데 캐슬 부지

    특히 중앙 브랜드와 입지가 좋은 아파트는 3.3㎡ 2천만 원을 넘어섰고 지역 최초로 3천만 원을 돌파한 단지도 나왔습니다.

    지난 2023년 6월 분양한 GS건설의 '상무 센트럴자이'로 3,033만 원으로 광주 역대 최고 분양가를 나타냈고 이어 남해종합건설의 '봉선동 르오네뜨 2차'(2,549만 원), 대라수건설의 '수완동 128-5번지 일원 연립주택'(2,549만 원), 롯데건설의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1BL'(2,386만 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도 있지만 고분양가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면서 "정부는 수도권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방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분양가 안정 등 중장기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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