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8일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 고용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채용시장 한파 심화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 △초단시간 일자리 증가 △자영업 감소와 구조 변화를 꼽았습니다.
먼저 신규 채용으로 분류되는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는 2023년 1분기(2만 3천 명↑) 이후 7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2023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만 9천 명이 줄었고, 같은 해 3분기에는 10만 8천 명, 4분기에는 7천 명이 각각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엔 1분기 11만 4천 명, 2분기 11만 8천 명, 3분기 8만 2천 명, 4분기 12만 2천 명 등 1년 내내 감소세가 지속됐습니다.
졸업을 연기하거나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면 취업하지 않는 경향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신규 대졸자는 19만 5천 명으로 2020년 이래 가장 적었고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1만 8천 명)은 2021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또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3만 6천 명)보다 취업준비자(4만 9천 명)가 더 많았는데, 경총은 양질의 일자리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해고나 권고사직,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비자발적 실직자는 지난해 137만 3천 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47만 7천 명↑)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겁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3만 9천 명↑)과 부동산업(9천 명↑)에서 건설 불황 여파로 인한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건설업은 올해 1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전년 동월 대비 304억 원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일자리는 지난해 140만 6천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96만 6천 명)보다 44만명 증가한 수준으로, 10년 전엔 2014년(59만 4천 명)과 비교하면 약 80만 명 늘어났습니다.
국내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8%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를 하회했습니다.
도소매 업종은 4만 8천 명 감소했지만 정보통신(1만 6천 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천 명↑) 등 신산업에서 자영업자 증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40대 자영업자가 각각 3만 5천 명, 1만 2천 명 감소한 데 반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만 3천 명 증가했습니다.
경총은 "자영업자 비중 하락은 경기 불황으로 장사를 접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경기침체로 폐업한 30∼40대 자영업자들이 많아졌고 재취업하기 힘든 고령자가 자영업에 유입됐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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