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기 한국인 1천 명?…실제로는 매년 2~3천 명 미귀국

    작성 : 2025-10-20 06:36:01
    ▲ 캄보디아 범죄단지 '태자단지' [연합뉴스]

    정부가 캄보디아 스캠(사기)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이 1천 명 남짓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가담 인원이 더 많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통계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천∼3천 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이 매년 수천 명씩 귀국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는 수치입니다.

    올해도 8월까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1년∼2024년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향한 한국인은 5,476명→3만 5,606명→8만 4,378명→10만 820명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한국인은 각각 5,363명→3만 2,397명→8만 1,716명→9만 7,572명입니다.

    올해의 경우 1∼8월 6만 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 6,745명만 되돌아왔습니다.

    태국, 베트남 등 인접국을 통해 캄보디아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캄보디아 이민청이 집계한 캄보디아 입국 한국인 수치는 2021년 6074명, 2022년 6만 4,040명, 2023년 17만 171명, 2024년 19만 2,305명, 2025년 1월∼7월 10만 6,686명을 기록했습니다. 특정 연도에 따라 우리 통계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이들 사이에서도 캄보디아 '웬치'(범죄단지)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스캠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이 정부가 추정한 1천 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특히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되는 피해를 입거나 폭행·고문으로 사망한 한국인도 알려진 것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박찬대 의원은 "현지 증언대로라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라며 "개별 출입국 기록과 영사·경찰 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대조해 미복귀자에 대한 재점검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달 30일 대표 발의한 영사조력법 개정을 조속히 추진하고,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동종 사건이 발생하는 만큼 이에 선제 대응하고 인력·예산이 지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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