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영산강, 이번 정부에선 대책 나오나

    작성 : 2025-08-07 21:03:48

    【 앵커멘트 】
    최근 광주·전남에 내린 잇단 호우로 영산강 하류 지역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쓰레기도 쓰레기지만 물 흐름이 막힌 영산강은 농업용수로 쓸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환경부 장관이 현장을 찾았는데 이번 정부에서 영산강을 살릴 수 있는 해법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1년 바닷물을 막는 하굿둑을 축조해 생겨난 영산강 하류의 영산호.

    목포와 무안, 영암을 끼고 있는 하구 일대가 잇단 호우에 온통 흙탕물을 이루고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관광지로 번창했던 영암 나불도입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여름철만 되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호우 때마다 쓰레기 대란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한때 4급수를 유지했던 영산강이 지금은 6급수까지 떨어져 어떤 용도로도 쓸 수 없는 물이 됐습니다.

    ▶ 싱크 : 허재영 / 전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
    - "(영산강의) 6급수는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정도의 수질입니다. 오히려 정부 부처가 걱정을 하고 시민사회가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

    환경 전문가들은 상류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로 강바닥엔 5미터가 넘는 오니가 쌓여 바닷물 소통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전승수 /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 "(영산호의 수심이) 5~7m 정도 얕아졌습니다. 얕아진 부분은 우리가 말하는 오니, 하수구에 쌓인 것입니다. 유일한 수질개선은 해수가 부분적으로 들어가서 해결하는 방법뿐입니다."

    목포가 지역구인 김원이 국회의원은 2015년 하굿둑에 제2갑문 설치로 바닷물 소통의 기본 방향은 정해졌다며 환경부에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 싱크 :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목포시) 
    - "2호 갑문을 만들 당시에 물을 흘려야 된다 왔다 갔다 해야 된다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환 환경부장관은 무엇보다 오염원을 원천 차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적 검토를 거쳐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김성환 / 환경부장관
    - "영산강의 기점 오염원들이 어떤 게 있어서 오염의 원천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빨리 검토해서 우선 거기부터 예산을 넣어서 녹조의 근원을 제거하는 일을 먼저 할까 합니다."

    영산강의 실태를 눈으로 확인한 뒤 환경단체의 의견을 경청한 장관의 행보가 영산강을 살릴 수 있는 단초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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