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민간인에 집단 발포' 최웅 전 11공수여단장 사망

    작성 : 2025-07-28 22:26:07 수정 : 2025-07-29 00:52:50
    ▲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간인에게 집단 발포를 한 책임자로 피고발된 최웅 전 11공수여단장이 지난해 6월 90세의 나이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5·18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노력이 또 하나의 난관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웅 전 11공수여단장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들을 향한 무력 진압의 최전선에 있었던 부대의 지휘관 중 한 명입니다.

    최 전 여단장은 5월 21일 오후 1시부터 전남도청 앞에서 시위 군중을 향한 집중사격 및 조준사격을 지휘하고 사살하게 한 혐의를 받아 왔습니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관련 단체들은 2024년 6월 최웅 11공수여단장을 살인 및 내란중요임무종사자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최 전 여단장은 지난 1995년 5·18 재수사 당시 검찰에 소환되어 11공수여단이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에게 최초로 사격을 가한 부대였다는 점에서 발포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회 청문회에서는 장교들에게 실탄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이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최 전 여단장은 5·18 관련 재판에서 처벌받지 않았으며, 이후로도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최 전 여단장의 사망으로 인해 5·18 관련 진상 규명 특별법 등을 통한 추가적인 법적 처벌이나 증언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현재 5·18 유혈 진압의 책임이 가장 무거운 신군부 중요 인물 5인(전두환·노태우·이희성·황영시·정호용) 중 생존자는 현재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만 남았습니다.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노태우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생전엔 조사를 거부하다 2021년 한 달 간격으로 숨졌습니다.

    2022년 들어서는 황영시 당시 육군참모차장이 숨졌고, 이희성 계엄사령관도 뒤를 따랐습니다.

    5·18 연구자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최 전 여단장의 사망이 5·18 진상 규명에 있어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의 사망과 별개로 5·18 진상 규명을 위한 나머지 책임자들에 대한 추궁과 역사적 기록 확보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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