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무조건 항복' 촉구"..이스라엘, 대규모 폭격

    작성 : 2025-06-18 18:08:11
    ▲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발생한 폭격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하자마자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등에 엿새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날이 밝기 전 이른 새벽부터 크고 작은 폭발음이 울렸으며 새벽 5시쯤에는 도시 전체에 큰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이스라엘군은 "50대가 넘는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지난 몇 시간에 걸쳐 테헤란에서 공습을 수행했다"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로 테헤란에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지대지·지대공 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와 부품 생산 시설도 이번 공습 대상에 포함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습 후 엑스(X·옛 트위터)에 "토네이도가 테헤란을 지나간다"며 "이것이 바로 독재정권이 무너지는 방식"이라고 적었습니다.

    "방송국과 다른 목표물 등 정권의 상징물들이 폭격당하고 파괴되며 수많은 주민이 피난길에 오른다"고도 했습니다.

    폭격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작전까지 거론하면서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했습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하루 단축해 조기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미국 개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요격하는 이스라엘 [연합뉴스]

    이란은 방공방이 이스라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이날 보도된 이란 SNN통신 인터뷰에서 "핵시설 상태는 양호하다"며 "핵시설 직원들의 사기는 매우 높고, 확고한 의지로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영 IRIB 방송은 "나탄즈 핵시설이 있는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 일대에서 이스라엘의 최첨단 헤르메스900 무인기(드론)가 격추됐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국영 IRNA 통신 또한 수도 테헤란 인근 바라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F-35 전투기가 격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흐-1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파타흐-1 [연합뉴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까지 강하게 경고하면서 테헤란을 빠져나가려는 피란 행렬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내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도시가 텅 비어가는 모습이라고도 했습니다.

    엿새째에 접어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인권활동가들(HRAI)은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전역에서 최소 585명이 죽고 1,326명이 다쳤다고 추정했습니다.

    사망자 중에서 239명이 민간인이며 126명은 보안 요원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민간인 등 24명이 죽고 804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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