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악취" 가축분뇨 시설서 작업자 줄줄이 쓰러져..1명 사망

    작성 : 2025-06-18 17:02:00
    ▲ 사고가 발생한 인천 강화도의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연합뉴스]

    인천 강화도의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에서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8일 인천소방본부와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강화군 선원면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퇴비동에서 직원들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습니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 처치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B씨 등 40대 남성 3명도 두통 등 증세를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씨는 퇴비동 건물 1층 내부에서 다른 직원의 응급 처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B씨 등 3명은 건물 밖으로 대피한 상태였습니다.

    B씨 등은 점심시간에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퇴비동으로 갔다가 심한 악취에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면서 외부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설 관계자는 소방 당국에 "A씨는 슬러지(침전물)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슬러지를 제거하는데 작업 1시간 전에는 환기를 시킨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악취가 심해서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을 정도였다"며 "당시 악취가 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는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난 시설은 환경부, 인천시, 강화군이 120억 원을 투입해 2015년 준공한 뒤,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퇴비동과 수처리동을 갖춘 전체 시설의 면적은 4,246㎡ 규모로 전해졌습니다.

    고용 당국은 해당 사업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 후 작업 중지 명령을 내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 부검을 의뢰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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