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공판 성능 저하 논란.."시방서와 다르다"

    작성 : 2025-06-12 21:39:31
    【 앵커멘트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건설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복공판의 성능을 떨어뜨려 자동차 바퀴의 미끄럼 방지 기준을 낮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임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공사가 한창인 광주 신가동.

    굴착이 진행된 공사 현장에는 도로를 포장하는 복공판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복공판이 설계도서인 시방서에 규정된 것과는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정삼흥 구조용 / 금속판넬제작조합 이사장
    - "시방에는 A라고, A급 어떤 스펙으로 쓰라고 돼 있는데 임의적으로 다른 제품을 써버렸어요. 그러면 그 공사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시방서는 복공판 표면이 자동차 바퀴의 미끄럼을 방지하고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표면 처리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복공판은 이러한 표면 처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자재 변경이 필요한 경우, 규격과 성능이 동등하거나 우월한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품질시험 성적서를 보면 2단계 공구 8곳 중 3곳에 들어간 복공판의 미끄럼 저항지수는 57에서 58BPN으로 나왔습니다.

    올해 초 사용협약이 해지된 복공판의 저항지수가 65BPN으로 나타났는데, 이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기존보다 복공판 성능이 떨어져 시방서 규정을 어겼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권중목 / 건설클레임연구소 소장
    - "시방서대로 안 하면 안 되죠. 그거 하나가 위법이고요. 그걸로 해서 중대 재해나 뭐 그런 거 생기면 모든 게 그쪽에 담당자들 책임 아니에요."

    ▶ 싱크 :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시방서 (변경)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설계 변경 사항이 바뀌면 시방서도 변경 시방서로 해가지고 그렇게 바꿔버렸던가 하는데..그런 것이 없다면 조금 업무적으로 미숙했다고.."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일반자재로 승인된 2단계 복공판 미끄럼 저항지수는 국가건설기준에 적합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시공과정을 꼼꼼하게 규정하고 있는 시방서와 왜 다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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