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 위험합니다"..현직 기장의 내부 고발

    작성 : 2025-06-12 10:12:39
    ▲ 12일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진에어 현직 기장의 내부 고발 글의 일부 [직장인 커뮤니티] 

    진에어 현직 기장이 온라인에 게시한 내부 고발 글이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적어도 7, 8월에는 진에어를 타지 말라'는 경고성 제목 때문입니다.

    12일 해당 직장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0일 '적어도 7, 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feat. 현직 진에어 B737 기장)'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회사의 행태를 고발할 겸 언론사 태그도 같이 넣는다"고 적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퍼뜨려 주면 고맙겠다"면서 "항상 승객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장으로서 안전을 위협하는 회사가 변하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현직 기장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7, 8월에 진에어 탑승은 위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성자는 우선 "진에어는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비행기 한 대당 기장과 부기장이 각 8명씩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진에어는 비행기 대수(31대)에 비해 기장(240명)과 부기장(185명)이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종사 복지 처우도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타 항공사는 휴무가 월 10일 보장이지만 진에어 운항승무원은 월 9일만 보장받고 있다"며 "심지어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의 휴무를 월 9일에서 8일로 줄여 운용할 예정이라는 내부 소식까지 있다"고 전했습니다.

    "'성수기니까 그 정도 희생쯤은 감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시선도 있지만, 동남아에서 밤새고 들어와 그다음 날 새벽에 비행하는 등 인간의 생체리듬을 무시당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 피로감에 찌들어 있다"며 "조종사에게 안전 운항을 위해 휴식은 더욱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부기장이 모자라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힘든 스케줄, 물가상승률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인상률과 체류하는 호텔 및 기내식의 품질 저하로 인한 사기 저하 등 때문에 회사를 나가는 부기장은 많아지고, 들어오려는 조종사는 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성자는 이런 이유로 "진에어 비행기 탑승이 위험하다"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김포~제주~김포~제주를 오가는 비행을 3일 연속한 뒤 하루 쉬고 또 반복한다. 동남아에서 밤을 새고 온 조종사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에 일본 비행을 가기도 한다. 졸리고 피곤한 건 기절 직전이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비행을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진에어 사측은 "부기장이 모자라 회사에서 세운 대안으로 기장 2명을 조종석에 앉혀 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기장과 기장 체제로 같이 비행할 시 안전에 문제가 많았음을 알고 있는데도 회사는 인력을 충원할 생각은 없고 모자란 인력을 쥐어짜서 넘기려고 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승무원이 먹는 기내식 사진 3장을 올리며 곰팡이가 핀 빵, 냄새나는 베이컨 등 위생 상태를 지적한 작성자는 "회사에 개선해 달라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며 "경영진은 영업이익만을 얻기 위해 승무원의 건강과 피로도는 무시한 채 비용 절감에만 목을 매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끝으로 "진에어는 안전 운항에 매우 위험하다"며 "피곤하고 졸리고 배고프고 혹은 배 아픈 조종사가 조종하는 진에어 비행은 승객 여러분은 피했으면 좋겠다. 사고가 나면 안 되겠지만 곧 사고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난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글에는 현직 진에어 근무자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못 쓴 연차가 수십 개씩 쌓여있다", "원가절감 적당히 하자", "최근 기장 몇 분이 비행하다가 심장 부여잡고 겨우 랜딩하고 스탠스 박고 몇 달 쉬었다" 등의 의견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