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에 태풍..수확철 앞둔 농가 '울상'

    작성 : 2019-09-02 18:39:09

    【 앵커멘트 】
    가을의 문턱에서 날씨가 심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가을 장마가 찾아오면서 이번주 내내 지루한 빗줄기가 이어지겠는데요.

    주 후반엔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도 있어 피해가 예상됩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확철을 맞은 농가가 걱정입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사과 품종인 홍로.

    그런데 왠일인지 탐스럽게 익은 빨간 사과는 커녕, 푸른빛의 사과만 가득합니다.

    비 때문입니다.

    이맘 때쯤이면 기분 좋게 마무리 될 한 해 농사인데, 수확은 엄두도 못냈습니다.

    ▶ 인터뷰 : 이기만 / 사과재배 농민
    - "사과는 직접 햇빛을 보지 않으면 붉은색이 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걸 지금 돌려놓고 그랬어도 계속 비가 오다 보니까 색이 안 나고 있는 거예요 하늘이 하는 일이라 별수 없지만 정말로 엄청나게 농가에 지금 타격이에요"

    가을이 시작될 무렵 제철을 맞이하는 고구마.

    하지만 잦은 비소식에 품질이 떨어질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 인터뷰 : 민남기 / 고구마재배 농민
    - "일조량이 적었을 때는 수확량이 굉장히 많이 떨어집니다. 비가 계속 와도..그래서 농가들에 피해가 적지 않아 있을 걸로 우려가 됩니다"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날씨가 심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장흥과 완도 등 전남 7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내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엔 최대 80mm, 남해안에는 120mm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 비는 오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여름보다 심한 가을 장맛비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 후반에는 제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정은 /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정체 전선이 형성돼 광주와 전남 지역에 30~80mm의 비가 오겠고 남해안은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겠습니다. 6일 이후에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석을 앞두고 가을 장마에 이어 가을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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