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착용 6천 2백만 원짜리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사실은 짝퉁?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프랑스의 이른바 '하이엔드 명품 주얼리 브랜드'라고 합니다. 하이엔드 명품 주얼리 브랜드. 뭔가 거창하고 대단해 보입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이 '반클리프 아펠'이라는 이름을 사는 동안 얼마나 듣고 볼지는 잘 모르겠는데, 요즘 언론에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3년 전인 2022년 6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순방 때 동행한 김건희 영부인이 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해 그때도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62,000,000원(6천 200만 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억' 소리 나는 김건희 장신구, 尹 재산신고서 빠져.."빌린 것" 해명
김건희 씨는 해당 목걸이 말고도 당시 1천 5백만 원짜리 까르띠에(Cartier) 팔찌와 2천 6백만 원짜리 티파니앤코(Tiffany&Co.) 브로치 등 장신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말 그대로 몸에 '억' 소리 나게 두르고 다닌 건데, 자기 돈으로 자기 취향 따라 명품들을 사서 몸에 두르겠다는 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할 이유도 없습니다.
문제는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이상 귀금속은 재산공개 신고 대상인데 해당 목걸이 등은 신고한 적이 없었고, 공직자윤리법 위반과 '이걸 어디서 났냐'는 출처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거나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특검, 김건희 오빠 장모 집에서 김건희 목걸이 발견...압수
그런데 이때 김건희 씨가 패용했던 목걸이가 좀 희한하다면 희한한 장소에서 다시 나왔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이 경기도 남양주 소재 김건희 씨 오빠 장모 혼자 거주하는 아파트를 압수수색하다 이 목걸이를 발견한 겁니다.
애초 목걸이를 압수수색 하러 간 건 아니고, 김건희 씨와 연관된 인물이 이곳을 자주 드나든다는 첩보를 입수한 특검팀이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과 관련된 증거들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보고 압수수색을 갔다가 문제의 목걸이를 발견해 압수한 겁니다.
김건희 씨 측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는 3년 전 대통령실 해명을 뒤집고 해당 목걸이는 '모조품'이라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김건희, 목걸이 진품 아닌 '모조품'...'짝퉁' 목걸이를 왜 오빠 장모 집에 보관?

실제 특검팀이 압수한 목걸이는 명품들엔 다 있다고 하는 '시리얼 넘버', 고유 식별번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김건희 씨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다고 해도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게 왜 거기서 나왔냐는 겁니다. 짝퉁을 집도 아니고 굳이 왜 오빠의 장모 집에 갖다 두었을까 하는 궁금함과 의문입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압수수색을 당할 걸 알았거나 몰랐거나.
◇증거인멸? 알리바이 만들기?...또 다른 고가 목걸이, 잃어버렸다?
먼저, 김건희 씨가 요즘 집, 사무실, 오빠, 어머니 등등 여기저기 전방위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데, '설마 오빠 장모 집까지 털진 않겠지' 하고 갖다 놨으면 증거인멸이나 증거은닉에 해당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거기도 털릴 걸 예상하고 '짝퉁'을 일부러 갖다 놓았나 하는 의심도 슬쩍 듭니다.
사실 그거 짝퉁이었어. 집에다 놓는 건 너무 티가 나고, 일종의 '알리바이 만들기'를 하려 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입니다.
논란의 목걸이는 또 있습니다. 이거는 '그라프(Graff)'라는 영국 주얼리 회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인데,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이런저런 청탁과 함께 샤넬 백 2개와 같이 받았다는 목걸이입니다.
이 목걸이도 6천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근데 전 씨는 이 목걸이를 통일교 측에서 받긴 받았는데 잃어버렸고, 김건희 씨에겐 샤넬백 2개만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뭐를 어떻게 하면 6천만 원 넘는 목걸이를 잃어버릴 수 있는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잃어버림을 당한 건가, 일종의 배달 사고인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아무튼 이 목걸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입니다.
◇김건희 집 압수수색, 신발장에 260mm 샤넬 신발 12켤레...무언의 신발 항변?
그리고 앞서 김건희 씨 압수수색 얘기 잠깐 했는데, 서울 아크로비스타 집을 압수수색 갔더니 신발장에 샤넬 신발 12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발 사이즈가 모두 260mm였다고 합니다.
260mm, 여자치고는, 특히 김건희 씨의 체구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이른바 '왕발'입니다.
김건희 씨 신발 사이즈 얘기를 꺼낸 건 앞서 건진법사가 김건희 씨에 전달했다는 샤넬백 2개를 김건희 씨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웃돈을 주고 샤넬백 3개와 신발로 바꾸었다는 진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샤넬백을 바꾸면서 구입했다는 샤넬 신발 사이즈는 250mm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건희 씨 집 신발장에서 무려 12켤레나 나온 260mm짜리 샤넬 신발들.
250mm와 260mm.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내 신발 사이즈는 260mm에요. 나 250mm는 작아서 못 신어요. 그러니까 건진법사가 줬다는 샤넬백으로 바꾸었다는 백과 구두는 내 게 아니에요. 난 받은 것 없어요. 나 아니에요. 뭐 이런 무언의 '신발 항변' 아닌가 합니다.
◇김건희, 추인낙혼(墜茵落溷)...방석 위에 떨어진 꽃잎과 뒷간에 떨어진 꽃잎

'추인낙혼'(墜茵落溷), 떨어질 추(墜) 자리, 깔개 인(茵) 떨어질 락(落) 뒷간 혼(溷) 자를 씁니다.
직역하면 '방석 위에 떨어진 것과 뒷간에 떨어진 것'입니다.
사람의 운명이나 처지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크게 갈림을 뜻하는 말입니다.
중국 남북조 시대 범진(范縝)이라는 사람이 사람의 인생과 운명을 한 나무 한 가지에 달린 꽃잎에 비유한 데서 나온 말입니다.
자유불렴황추어인석지상(自有拂簾幌墜於茵席之上) 어떤 꽃잎은 주렴 휘장에 스치어 방석 위에 떨어지기도 하고, 자유관리장락어분혼지측(自有關籬牆落於糞溷之側) 어떤 꽃은 울타리 담장에 걸렸다가 뒷간에 떨어지기도 한다.
좋은 말은 아닌데 '여자 팔자 뒤웅박'이라는 말도 있는데.
향기로운 비단 방석 위의 꽃잎과 냄새나고 더러운 변소 똥더미 위의 꽃잎. 같은 꽃잎, 다른 장소.
전자가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7분 남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전 김건희의 자리였다면,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7분 '내란의 밤' 이후 김건희의 자리는 후자가 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뒷간에 떨어지는 꽃잎.
◇특검, 김건희 8월 6일 소환 통보...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백척간두 벼랑 끝. 지금 처한 상황이 얼마나 중한데, 한가해 보여서 하는 소리입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부담금 면탈 등 특혜나 초유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코바나콘텐츠 뇌물 기업 금품 수수 혐의 등에 비하면 샤넬백이나 구두는,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애교' 수준 아닌가 합니다.
기왕에 꽃잎 얘기를 꺼냈으니 모두 15개 혐의와 사건 조사를 받아야 하는 김건희 씨에게 꽃잎 시 한두 구절을 전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꽃이 지기로서니 / 바람을 탓하랴... 조지훈 시인의 시 '낙화'의 첫 구절입니다.
꽃이 진다고. 뒷간에 떨어진다고.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분분한 낙화...지금은 가야 할 때
이형기 시인의 '낙화'입니다.
지금은 가야할 때. 김건희 특검은 다음 달 6일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김건희 씨에게 통보했습니다. 특검의 첫 소환 조사입니다. 이게 시작일 겁니다.
뒷간에 떨어지는 꽃잎 신세. 새삼 바람을 탓하겠습니까. 남편을 탓하겠습니까. 그렇게 살아온 자신을 탓하겠습니까. 수원수구(誰怨誰咎)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지금은 가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유재광의 '여의대로 108'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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