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쇄신의 키를 잡은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제1야당 혁신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안 의원은 2일 혁신위원장 내정 직후 당 상황에 대해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혼수) 상태", "악성 종양 말기 환자"라고 진단하며,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쇄신 작업은 당내 적지 않은 저항과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 의원이 당 쇄신의 첫 발판으로 꼽는 대선 패인 진단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등 당내 계파 간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을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대선 직후 김용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도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등 '5대 개혁안'을 내놨지만, 친윤계 등의 싸늘한 반응에 부딪혀 유야무야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안철수 혁신위가 내놓을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주체는 결국 친윤계 당 지도부인 비대위입니다.
비대위는 '원톱'인 송언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친윤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계파와 선수 간 온도 차가 감지되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서 바라고 계신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며 "당을 잘못 이끈 사람들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인적 청산에 대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가가 결국 핵심일 텐데 그걸 하지 못하면 혁신위가 결과적으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우리 당의 혁신 과제는 어떻게 통합을 이루느냐"라며 "과연 어떤 게 당의 혁신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은 의원과 함께 모아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낡은 관행과 문화, 뺄셈정치의 DNA를 과감히 혁파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책임 정당의 면모를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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