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가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광주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접근성’의 의미를 다시 묻고, 모두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자입니다.
【 기자 】
헤드폰을 쓴 두 여성이 긴 장대의 끝을 잡고 서로 다른 길을 나란히 걸어갑니다.
눈빛과 호흡만으로 소통하며 조심조심 장대의 수평을 맞추자 환한 조명이 켜집니다.
온몸의 감각을 일깨워 상대방과의 균형을 찾아나가도록 하는 인터랙티브 전시입니다.
▶ 인터뷰 : 송예슬 / 전시 참여 작가
- "다른 사람의 몸을 상세하게 관찰하고 또 그 몸에 약간 나를 투영시켜 보고. 그러므로 인해서 사실 내가 이 사람을 정서적으로 모르지만 몸이 먼저 가까워져 보는 그런 약간 기묘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그런 작업입니다."
ACC의 이번 전시는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어 규범과 나 자신의 몸, 그리고 타인과의 변화하는 관계를 성찰합니다.
엄정순 작가는 600년 전 한반도로 이주한 코끼리의 이야기를 통해 타자화와 결핍의 시선을 되묻는 작품 <코 없는 코끼리 no. 2>를 선보입니다.
▶ 인터뷰 : 박예원 / ACC 학예연구사
- "다양한 감각으로 작품에 참여해 주시고, 나의 몸 그리고 타인의 몸에 대해 생각해 보고 또 다양하게 비대칭적으로 소통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리어 프리 자체를 장르화해서 보이는 첫 전시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시 공간에는 촉각 타일과 음성 해설, 쉬운 읽기 자료 등이 마련돼 모두가 어려움 없이 예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작품을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6월 29일까지 ACC에서 만나볼 수 있고, 이후 서울에서 순회전을 갖습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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