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아파트 입주민 100여명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불이난 이유는
어이없게도 부부 싸움 중 남편이
홧김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겁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시뻘건 불길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은 물줄기를 연신 뿌려댑니다.
어젯밤 11시 5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집 주인 48살 민 모 씨와
민 씨의 부인이 3도 화상을 입어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고,
부부의 초등학생 아들 등 주민 10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불이 나자 놀란 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싱크-아파트 주민/
"대피를 해야 한다든지, 소방시설이 울려야 하는데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304동 앞에서 악쓰고 난리더라고요. 불났다고 얼른 피하라고, 앞 동에서. 그래서 엉겁결에 나왔죠, 저희는"
경찰은 집 주인 민 씨가
부부싸움을 벌이다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민 씨의 12살 난 아들은 아빠가
엄마와 부부싸움을 한 뒤 거실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전화인터뷰-경찰 관계자/
"아들 얘기는 부부싸움을 하고 아빠가 휘발유를 뿌려 가지고 라이터로 불 질렀다고 해요, 아들이 봤다고..."
경찰은 화재 발생때
화재경보와 대피방송이 없었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와 관리사무소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