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극화 추구 국가들, 서방 강압에 공동 대응해야”

    작성 : 2025-12-20 21:54:02
    ▲지난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사들[연합뉴스]
    북한이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를 겨냥해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강조하며 서방의 강압 조치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평등하고 다극화된 세계를 건설하려는 모든 나라들은 서방의 일방적 강압 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높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외무성은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엔 헌장 수호그룹 국가들이 지난 4일 ‘국제 일방적 강압조치 반대의 날’을 계기로 특별회의를 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가국 대표들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주권 국가들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했다고 전했습니다.

    외무성은 또 유엔 헌장에 명시된 주권평등과 내정 불간섭, 자결권 존중의 원칙에 위배되는 비법적이고 일방적인 강압 조치를 국제사회가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1년 출범한 유엔 헌장 수호그룹에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이란 등 18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구권의 제재와 인권 문제 제기에 반감을 가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러 주도의 다극화 연대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최근 이러한 흐름에 적극 동참하며 외교적 공간을 넓히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의 인권 비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국제 무대에서 우호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지난 18일 유엔총회에서는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연례 북한인권결의안이 컨센서스로 채택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현재까지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반발 성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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