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셧다운 임박…트럼프·민주당 '치킨 게임'

    작성 : 2025-10-01 07:14:19
    ▲ 연방정부 셧다운 앞둔 미 의사당 전경 [연합뉴스]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실패에 따른 7년 만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임박한 가운데,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은 '치킨게임' 양상을 이어갔습니다.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10월 1일 0시 1분(미국 시간, 한국시간 10월 1일 13시 1분)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갑니다.

    정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한 예산이 끊기면서 공공 서비스 영역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민주당이 셧다운을 원한다"며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셧다운이 되면 해고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도 불법 이민자들과 이 나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의료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비용을 댈 여력이 없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이 오바마 케어(ACA·Affordable Care Act) 보조금 지급 연장 등을 주장하며 공화당이 제출한 7주짜리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대하는 점을 겨냥한 것입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부처를 중심으로 직원 감축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셧다운이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고, 우리가 원하지도 않고 미국 국민들도 원하지 않는 상황인데, 대통령은 마치 10살짜리 아이처럼 인터넷에서 장난을 치느라 바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정부가 셧다운되면 미국 국민들은 그(트럼프)를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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