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청탁 혐의로 구속된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은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씨가 1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돼 9시간가량 조사받았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경위 등을 확인했습니다.
전날 김 전 검사를 구속해 신병을 확보한 지 하루 만입니다.
김 씨는 지난 7월 28일과 31일에도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씨를 상대로 김 여사의 그림 수수 사실을 감춰주기 위해 그림을 옮겨 보관한 의혹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그림은 지난 7월 25일 특검팀이 김 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특검팀은 그림이 김 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검사가 추상화 대가 박서보, 전영근 화백 그림을 좋아한다는 김 여사 취향을 알고 비슷한 스타일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선물했다는 판단입니다.
특검팀은 김 씨가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직후 이를 촬영해 김 여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문자메시지에 대해 "오빠가 그림 자랑을 위해 여러 사람에게 보낸 사진일뿐"이라며 "그림이 위작 같아 보여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검사도 김 씨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 특보에 임명됐습니다.
특검팀은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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