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마을에 고속도로 공사와 함께 배수로가 새로 설치되고 일부 구간이 확장됐습니다.
하지만 배수로 공사 이후 비만 오면 농지가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설계 잘못으로 침수가 반복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미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 서구 세하동의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공사 현장입니다.
고속도로 공사로 배수로가 새로 설치되고 일부 구간이 확장된 뒤, 비가 올 때마다 침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에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17일에도 이곳 농지는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예전엔 멀쩡했던 땅이 배수로 때문에 망가졌다"며 설계 문제를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종학 / 서구 세하동
- "물이 어디로 빠져나갈 데가 없는 것이야. 비만 오면 이쪽으로 막 넘어와. 난 미치겠어. 환장하겠어"
이곳에는 주변 하천으로 이어지는 폭 55cm 배수로가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마을에서 내려온 빗물은 배수로를 따라 두 갈래로 나뉘어 흐른 뒤 하천으로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고속도로 주변 비탈에서 내려오는 빗물 때문에 새 배수로가 추가로 설치됐고, 추가된 배수로를 따라 한쪽만 폭이 1m로 확장됐습니다.
이로 인해 비가 내릴 때 유입되는 물의 양이 늘었지만, 확장되지 않은 기존 배수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해 농지가 침수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확장된 배수로로 유도하도록 설계했다며 확장이 되지 않은 기존 배수로로 물이 흐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설계 방향은 물은 주로 이쪽으로 빠지는 쪽으로 돼 있어서, 그리고 과거에도 저희가 물이 역류해 가지고 저쪽으로...그러니까 주 배수 방향이 이쪽은 아니란 말이죠."
주민들은 공사 이후 범람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강으로 직접 연결되는 추가 배수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민원 접수 이후 "별도 배수관을 하천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가을 안으로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김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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