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 초등학생들, 대통령실에 편지..."현명하게 해결해달라"

    작성 : 2025-09-06 08:24:25 수정 : 2025-09-06 09:14:37
    ▲ 강릉 운양초 6학년생들이 대통령실에 쓴 편지 일부 [연합뉴스]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의 초등학생들이 학교 안팎의 어려움을 알리는 편지를 대통령실에 보냈습니다.

    강릉 운양초등학교 6학년생 15명은 지난 4일 서로 한 문장씩, 각자의 글씨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두 5장의 편지를 썼습니다.

    학생들은 원래 강릉시에 편지를 쓰려고 했지만, 시가 오랜 기간 가뭄 문제를 방치했다고 판단해 대통령실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대통령님은 현명하게 문제를 잘 해결해 줄 것 같다"며 "가뭄으로 우리가 겪는 힘든 일과 고민을 적었으니 나랏일로 바쁘시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나눠준 생수는 1학년 동생들이 들기 무거우니 배달 방법을 고민해 줄 것과 자영업 하는 부모님들이 힘드니 재난 극복 쿠폰 발행을 고민해 줄 것 등을 요청했습니다.

    또 가뭄 위기가 오랜 기간에 걸쳐 심화했지만, 시장과 국회의원이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우리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일할 사람들을 절대 뽑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물이 꼭 필요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세세하게 구분해 제한 급수를 시행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편지 말미에는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 생각을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며 "기회가 된다면 우리 반 모두 대통령님을 뵙고 싶으니 꼭 초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편지를 보낸 김기수 담임교사는 6일 "우리 편지가 도착하면 대통령님께서 직접 읽어보실 일만 남았다"며 "대통령님을 만나면 아이들과 함께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 앞으로 펼쳐질 일들을 상상해 본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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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락
      박종락 2025-09-06 14:21:25
      애들 앵벌이 시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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