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세가 넘고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노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젊은 시절 부자로 살았거나 가난했거나, 권력을 누리고 살았거나 평범했거나 노년에 이르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3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바쳐온 한 퇴직 교육자가 늙어가는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습니다.
『노년의 아름다운 삶』(문학들刊)의 저자 위홍환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저자는 광주 조대부고와 조대여고에서 25년간 학생들을 가르쳤고 조대여중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임했습니다.
『문학예술』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동백숲 초록 그늘에 서면』을 상재했습니다.
저자는 번잡하고 미세먼지로 가득 찬 도시를 벗어나 농촌으로 삶의 거처를 옮겼던 어느 날 갑자기 "앞으로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에 부딪혔습니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나 혼자 죽는다.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른다.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그리고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삶이란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욕망을 자제하고 지금 당장 죽을 것처럼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한다. 고대 로마인들이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처럼 죽음을 곁에 두고 의미 있는 삶, 사랑하는 삶, 봉사하는 삶,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매일 죽음의 연습을 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진리 중에서)
제1부의 한 토막인 이 글은 저자가 노년기의 심리적 변화와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깊은 사색으로부터 건져 올린 지혜의 산문입니다.
또한 제2부에서는 운동, 나눔과 사랑, 비움과 채움, 긍정과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나누어 어떻게 노년을 살아야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길을 안내합니다.
"이치에 맞는 말이라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어느 모임에든 가 보면 70~80퍼센트의 이야기를 독점하는 노인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의가 자기 자랑, 돈 자랑, 자식 자랑, 고위층과의 친분 자랑이다. 늙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다. 자랑에 열 올리지 말고 듣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입은 다물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들을 줄 아는 사람, 멋있게 나이 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입은 다물고 귀는 열어라 중에서)
"나이가 들면 외모가 곧 인격이다. 일선에서 물러나 평범한 자연인으로서 살아가는 노년에게는 옷차림새가 그 사람의 품격이요, 인격인 셈이다. 화려함을 좇지 말고 깔끔함을 좇아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외모는 나의 인격이다 중에서)
이 책은 해피 에이징을 추구하는 실버세대에게 건강하고 아름답게 노년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온갖 자극적인 음식으로 차려진 식탁 위에서 위를 편안하게 해 줄 샐러드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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