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의 주택가에 지네가 들끓는다는 이야기, 믿어지십니까?
광주시 화정동 옛 국군통합병원 부지가
7년 동안 방치되면서 곳곳에 쏟아져 나오는 지네 때문에 인근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광주 화정동의 한 주택가.
골목을 들어서자마자 손가락 두께만 한
지네가 집 안에서 대문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주변에서도 새끼 지네들까지 10여 마리가 쉽게 눈에 띕니다.
집 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해충약을 뿌렸더니 구석 곳곳에 지네가
죽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잠을 자거나 TV를 보다가 지네를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심지어 지네에 물리면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인터뷰-구동현/ 광주 화정3동
이 일대 주택 대부분이 비슷한 사정입니다.
주민들은 계속해서 지네가 나온다고 민원을 제기해도 근본적인 대책은 커녕 방역도
제대로 안 해준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조성호/ 광주 화정3동
주민들은 울타리 너머 풀숲 때문에
지네가 들끓는다며 모두 한 곳을 근원지로 지목합니다.
스탠드업-정경원
"주택가 바로 인근에 있는 옛 국군통합병원 부지는 2007년 이전된 뒤 전혀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수풀이 우거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8만 4천여 제곱미터의 이 넓은 부지는
현재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는데, 국방부는 문만 걸어잠가 놓은 채 내부를 관리하지
않고 있고 광주시는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수 년째 이어진 겁니다.
광주시는 이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넘겨
받기로 했지만, 아직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당장 임시 정비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손을 쓰지 않고 수 년째
방치하고 있는 방대한 국군통합병원 부지,
그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네 때문에
주민들은 안방에서까지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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