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양시의회가 국회 본회의 표결 중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 발언으로 논란을 산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광양시의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은 단순한 지역 비하를 넘어, 재난과 고통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비인륜적 행태 및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몰지각한 망발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난 앞에 영남과 호남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재난 지원법과 같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이 나온 것은 국민 통합을 파괴하는 행위"라고도 꼬집었습니다.
또 "재난 피해를 정치적 계산에 악용하고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망언이 반복된다면 국민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준엄한 심판과 정치적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에게는 사죄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에는 "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당 차원의 엄정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 표결 과정 중 김 의원이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불은) 특정 지역에만 나는 게 아니라 영·호남 가리지 않고 불이 난다. 그러니 찬성을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난에 영·호남이 어디 있느냐, 그걸 경상도 말(사투리)로 짧게 축약돼 말하다 보니 (오해를 산 듯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민주당 등은 목소리 주인공이) 저인 줄 알면서도 누군지 신고하라고 하고, 게임을 하듯이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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