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부결...전남 국립의대 신설 '먹구름'

    작성 : 2025-12-24 21:04:39 수정 : 2025-12-24 21:22:18

    【 앵커멘트 】
    전남 국립의대 신설의 전제 조건인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투표가 순천대 부결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순천대가 재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여기에서도 부결될 경우에는 협약에 따라 찬성 대학인 목포대부터 먼저 의대가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동일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찬반 투표 결과는 엇갈렸습니다.

    목포대는 교원과 직원, 학생 3개 직역 모두 '찬성'했지만, 순천대는 학생 찬성률이 39%에 머물면서 최종 '부결'됐습니다.

    순천대는 입장문을 내고 "구성원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역 의료환경 개선과 대학의 지속가능한 미래 확보라는 과제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안타깝다면서도 다시 한번 '집단 지성'을 믿고 지켜보자고 밝혔습니다.

    ▶ 싱크 : 김영록 / 전남도지사
    - "어떻게 보면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하지 않나요. 하나의 대통합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다. 진통이라고 생각하고요."

    전라남도는 순천대가 내년 1월 중순 2차 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대학통폐합심사위원회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도 부결된다면, 지난해 10월 체결한 협약에 따라 목포대가 의대 정원을 우선 배정받는 방식으로 전남 국립의대가 추진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 전남 통합 국립의대 신설 추진 동력의 약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점입니다.

    내부 의견조차 하나로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을 줄곧 반대해 온 의료계와 2030년에나 설립하자는 교육부에게 또 하나의 반대 논리를 제공할 우려가 큽니다.

    30년 숙원 사업인 전남 국립의대 신설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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