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의 한 중학교 교사가 최근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교사노조가 고인의 순직을 인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6일 충남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A교사는 지난해부터 시청각 방송업무를 맡아 각종 방송 장비와 정보화기기 관리 업무를 사실상 전담하면서 가족과 동료 교사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습니다.
노후한 교내 방송 장비에 따른 방송 송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종일 건물을 오가야 했고, 이로 인해 어지럼증 등을 동반한 메니에르병을 진단받았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6월 교권침해 문제가 있던 학급의 임시 담임까지 맡은 A교사는 지난 8월에는 담당자 공석으로 인해 정보부장 업무까지 떠맡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습니다.
추석 연휴 직전 불면증에 시달린 A교사는 오는 17일 신경정신과 진료를 예약해 둔 상태에서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교사노조 측은 주장했습니다.
유가족과 교사노조는 현재 김지철 충남교육감 면담을 공식 요청한 상태로, 도교육청 차원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과 순직 지원 방안 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 위원장은 "고인의 삶과 발걸음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학교와 충남교육청이 협력해 순직 인정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교사들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는 제도적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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